좀비와 강시는 모두 시체와 관련된 캐릭터이지만, 그들의 식성과 특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좀비는 살아 있는 시체로서 인간의 살을 먹이로 하고, 뇌를 파괴해야만 동작을 멈추며, 좀비에게 물린 사람은 좀비가 됩니다. 이에 반해 강시는 이미 죽은 시체가 다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시체가 인간화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강시는 단순한 침입자로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좀비와 강시는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좀비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포의 미학을 강화시켰으며, 좀비 영화는 신체훼손과 피, 떼를 지어 다니는 좀비의 군중성, 빠른 확장성, 움직임의 가속화 등을 활용하여 공포를 유발합니다. 반면에 강시는 중국 민간 괴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홍콩 강시 영화는 무술, 코믹, 도술이 혼합된 특유의 미학을 형성하였습니다. 강시 영화는 주로 중심인물의 해프닝, 강시의 특징을 이용한 위기해소, 강시를 통제할 수 있는 도술 등을 활용하여 웃음을 유발합니다.
좀비와 강시는 모두 살아있는 시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인간에 속하지 않는 타자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좀비는 인간의 시체화를 통해 구현되었으며, 인간의 시체화는 인간이 동물이나 사물처럼 변해가는 것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반면에 강시는 이미 죽어버린 시체가 다시 살아 움직이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살아있는 자와 이미 분리된 관계이기 때문에 강시는 단순한 침입자로서 성격을 갖습니다.
좀비는 현재 문화산업 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주목받는 캐릭터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게임과 테마파크 등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영역에서 좀비의 활용이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강시는 캐릭터 성격의 개발이 멈추어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활용 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참고 자료: '살아있는 시체 좀비와 강시 캐릭터 비교 연구' - 안창현, 동아시아문화연구, 2017)